몇 년간 같은 펜을 쓰다보면 그 펜에 너무 익숙해져버려 다른 펜을 쓰기가 어렵다. 몇 년간 같은 색, 같은 펜을 쓰다보니 발견하게 된 장점은 바로 일관성 있게 글씨를 쓸 수 있다는 점과 not necessarily good handwriting ‘나만의 펜’이 생겼다는 점이다. 물론 파일럿 G2는 흔히 쓰이는 펜이고 아마 일본이 수출하는 시장에서 이 펜을 안 써본 사람보다 자주 쓰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로 유명한 펜이긴 하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젤 펜이기도 하다). 그치만 이 펜만 쓰는 사람은 드물 것 같은데. 어쨌든 정말 ‘내 것’ 같아서 쓸 때마다 기분도 좋고 그렇다. 주로 결재용 펜과 필기용 펜 딱 두 자루 넣어서 가지고 다닌다.

G2의 최장점을 꼽자면 바로 내구성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잃어버리지만 않으면 잉크 다 쓰고 버린다. 심지어 리필도 판매하긴 하는데 그냥 20자루 박스 한 개 사서 다 쓸 때까지 쓰는게 편하다. 펜 촉쪽으로 떨어뜨려도 상관없다. 얼마나 튼튼한지 막 굴려도 된다.

가격도 착하다.

20자루짜리 박스 한 개가 아마존에서 약 15불 정도 한다. 한 자루당 $0.75정도인 셈. 펜 한 개당 나는 보통 한 달을 쓰니 1년에 필기용품으로 들어가는 돈이 약 $9 정도다. 몽블랑 잉크 리필 한 개가 약 $10인거에 비해 너무 저렴하다. 좋다.

내 글씨체에 특화되어 있다. 착각인가.

영어는 필기체를 자주 쓴다. 간혹 내 글씨체를 못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이게 편하다. 안 끊고 쭉 쓸 수 있어서. 한국어는 필기체는 아니지만 모음을 길게 느려뜨려 쓰곤 한다. 롤러볼이 잘 굴려지다보니 잉크가 끊긴적이 없다. 천 원짜리 펜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은 다 충족시키는 데다가 몽블랑이나 크로스 펜들보다도 더 잘 써진다.

아무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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