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00개를 지원한 건 아니지만 지원한 회사의 개수는 약 30~40개쯤 지원한 것 같다. Top tier firm들부터 Tier2 firm들까지 골고루 지원했고 결과는 어쨌든 top tier에 들어갈 수 있었기에 이런 글도 쓰는 건가 싶어 감사하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목과 같이 100개 기업에 지원해서 99개가 날 떨어트려도 하나만, 딱 하나만 나를 합격시키면 되는 거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그만큼 열심히 하라는 얘기고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약 3~40개 정도 회사에 지원을 해서 10곳 정도로부터 면접을 보자고 연락이 왔고, 그 중에서 실질적인 ‘오퍼’를 준 곳은 두 곳 정도 된다.

나는 내 동기 학생들에 (나쁘게 하면 경쟁상대인가?) 비해 이렇다 할 컨설팅-oriented 인턴십 경력도 없고 (컨설팅 팀 동료들 이력서만 보면 이미 뭐 업계에서 10년은 구른 친구들이 많다. BCG, Oliver Wyman 같은 곳에서 썸머 어쏘를 한 친구들도 있고 2학년 때 Boeing에서 SCM 인턴을 한 친구도 있다. 한둘이면 괜찮겠는데 컨설턴트 300명 중 한 5~60명은 그런 경력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 성적이 최상위권도 아닐뿐더러 타겟 스쿨에 재학 중인 것도 아니다 (Target school = 기업이 정기적으로 채용하는 대학. 컨설팅이나 뱅킹의 경우 주로 20위권 내 학교들이 타겟이다).

내 이력서에는 교내 컨설팅 단체 두 곳에서의 경력과 작년에 한국에 있는 한 IT 회사에서 인턴을 했던 경력이 전부였다. 확실히 내가 이번 채용시즌을 보내며 느꼈던 것은 최소한 미국에서만큼은 이력서에 있는 회사 이름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Yes, it will impress your recruiter if you’ve got some big names on there, but what really matters at the end of the day is about WHAT you did, not WHERE you worked at. 어디서 일했느냐보다 무슨 일을 했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았다.

내 이력서는 확실히 화려하지는 않다. 학점이 높지 않고 빅네임 하나 없었지만 대신 내가 이 일, 저 일 하면서 깨달은 것들과 배운 것들로 꽉 채웠다. 화려한 경력이 부족하고 학점이 부족하면 답은 한 가지다. 자신감(boldness)과 지성으로 자신을 팔아야 한다. 면접 초대를 받은 순간부터 기업 리서치를 확실하게 했다. 그냥 About Us 페이지를 훑는 정도가 아니라 FS들을 샅샅이 뒤졌고 최근 M&A행보도 추적했다. 주가 변동과 업계 동향 및 경쟁사들도 공부를 했고 Glassdoor 등을 뒤져가며 예상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적고 자주 꺼내보면서 읽었다.

케이스는 Victor Cheng (컨설팅 업계에서는 유명하신 분)이 쓴 Case Interview 책을 봤고 logical thinking process 프레임웍 (MECE, 80/20 Pareto Principle, etc.)을 점검했다. 예상 질문들도 몇 가지 준비했고 그에 걸맞은 논리적인 프로세스 프레임웍도 준비했다. 인터뷰 당일 때 물어볼 만한 질문들도 몇 가지 준비해서 갔다. IBM의 경우 최근 Promontory Group이라는 부띠끄 컨설팅 업체를 인수했는데, 나는 이번 인수 건에 대한 배경과 IBM이 가져갈 시너지, value, competitive advantage에 대한 질문을 준비했다. 그 외 전반적인 커리어와 IBM 컨설턴트로서의 삶 등을 질문했고 이를 통해 꽤 생산적이고 재밌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

IBM은 다른 컨설팅 회사들과는 다르게 3개의 인터뷰를 하루에 전부 진행한다. 90분 블락 동안 3명의 씨니어 매니저들과 면접을 각자 다른 방에서 보는 형식으로 2개는 fit, 1개는 case로 구성되어 있었다. Fit 질문들은 주로 팀워크와 특별한 경험들, 그리고 전반적인 work ethic, time management & prioritization에 관한 것들이었고 다른 회사들과 다른 점을 꼽자면 ‘so what’과 디테일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겼던 것 같다.

예를들어서 면접 질문이 ‘Tell me about your role within the organization that you currently work for’이라면 일반적으로 ‘As a consultant, I work with different managers and consultants to research on markets, communicate with clients, develop insights, and deliver recommendations to clients’라고 말하면 족하다. 그런데 이렇게 말했더니 전반적인 얘기말고, ‘너’의 specific role을 알려달라고 했다.

케이스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전형적인 Profit = Revenue – Cost 형식의 케이스에 Technology-based recommendation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와 insight-developing questions를 독단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지 (MECE principle에 따라서), 그리고 주어진 문제에 대한 breakdown을 해내는 방식을 보는 것 같았다.

채용프로세스에 대한 대략적인 time frame은 다음과 같다.

9월 초 서류전형 지원
9월 말 면접 초대
10월 중순 면접 (1,2,3차 back-to-back interview), 2~4일 후 오퍼.
인터뷰를 본 지 2일 후에 오퍼 연락이 왔고 또 2일 후 신원조회 및 background check을 perform 후 proposed salary + benefits package 를 포함한 official offer를 받았다.

IBM의 컨설팅 division인 Global Business Services는 Vault.com의 ‘Most Prestigious Consulting Firms 50’중 11위의 회사다. 랭킹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컨설팅 업계사람들이 말하는 major league에 속해 있음을 잘 알려주는 지표 정도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회사를 갈 수 있게 되어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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