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의 본질은 ‘전달’과 전달하는 마음에 있다.

선물을 주는 사람은 선물함을 통해 받는 사람에게 물건 그 이상의 마음을 전달한다. 전달할 물건도 중요하지만 (물건을 통해 그 마음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당연한 소리지만 그 깊이는 돈으로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보다는 전달되는 마음이 중요한 거라는 건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간혹 이러한 선물함의 본질이 잊힐 때가 있음을 느낀다.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이 선물이다. 사탕 하나도 선물이고, 편지 한 장도 선물이며, 밥을 같이 먹어주는 것도 선물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선물하는 것을 좋아는 하지만 자주 하지 못한다. 특별한 날에 하는 것보다, 마음이 들 때마다, 그리고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행동에 옮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성탄절이나 생일 같은 특별한 날에 주고받는 선물도 좋다. 근데 본질은 사실 특별한 날에 있는 것보다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선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싶다.

한자로 선물은 ‘선물 선’, ‘물건 물’이다. 국어로는 물건을 선사하는 일이라고 한다. 선사의 뜻은 존경, 애정, 친근의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남에게 선물을 주는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선물은 그 이상이다. ‘선’도 ‘선물 선’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어로는 선물(gift): thing given willingly to someone without payment. 대가 없이 주는 것을 선물이라고 한다. 이게 좀 더 본질에 가까운 표현이다. 영어로는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주고받는 것을 선물이라고 지칭하는데, 한글에는 그런 것 없는 게 좀 아쉬웠다. 더 정확한 표현은 선함의 한자인 착할 선이 더 어울리는 한자가 아닌가 싶다. 선물은 선(good)을 더하고 행복을 나눈다. 비록 언어적인 표현으로 선물은 물질에 국한되어 있지만, 선물의 본질은 삶에 선을 더하고 행복을 나누는 행위 (선물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선물함은 받는 사람보다 사실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왜냐면 자신의 마음을 성심성의껏 표현했기 때문이다. 받을 사람을 생각하고 받을 사람이 좋아할 것을, 또는 감동할 것을 기대하며 즐거운 마음이 든다. 그 누구도 선물을 전달하며 기분 나쁜 생각이 나고 슬픈 마음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선물하는 건 사실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한 일이다. 우리는 본성에 이끌려 무리를 짓고 그 무리 사이에서 서로 소통한다. 한 마디로 우리는 더불어 사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런 세상에서 본인의 행복을 더하는 동시에 나누는 것은 (행복은 더 해지지만 나누면서 행복을 잃지는 않는다!!) 차가운 경제학적인 시선으로도 이치에 맞는 일이다. 주는 사람은 행복하여서 (보상) 받는 사람에게 그 행복을 나누지만, 행복을 잃는 일은 없다.

물론 받는 사람도 행복하다.

받는 사람이 안 행복하다는 건 아니다. 받는 사람도 행복하다!

다만 안면근육이 돌덩어리 수준인 나로서는 선물을 받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가 가장 큰 문제점이다. 주는 사람은 일종의 긍정적 반응을 어느 정도 기대하고 선물을 전달할 때가 많다. 그런데 나는 아무리 선물에 감동하고 고마움을 크게 느껴도 안면근육이 잘 안 움직여 진다. 그래서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표현을 잘 못 하고 후에 메시지로든, 아니면 따로 만나서든 감사 인사를 전달한다.

자주 선물하자.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과 행복을 나누고 모여 선을 이룰 수 있는 일 중 하나가 선물하는 일이다. 위에서도 강조했지만, 선물의 본질을 지키는 데는 돈이 크게 들지 않는다. 형식적인 선물보다 본질을 망각하지 않는, 진정한 선물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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